예쁜 거리를 보면 타인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어?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떤 예쁜 것을 보았을 때 이걸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거 말이야.
가끔은 그게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종종 생각해, 혹시나 그때부터 저는 형을 특별하게 여긴 게 아닌지. 특이한 걸 보고 좋은 걸 볼때마다 공유하고 싶은 게 사랑이라면, 저는 역시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닐지.
물론 타인에게도 그런 마음이 들 수는 있지만, 가끔 그 것과는 또 다른 마음이 드니 특별했다고 볼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도 기억이 있어야 말 할 수 있을 거야.
있잖아, 미루형. 나는 형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형이 어떤 목소리로 나를 불렀는지, 형이 어떤 말로 나를 보았는 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사실 나는 형 이름조차도 이야기해준 뒤에야 알 수 있었어.
존재가 지워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에게 다시 다가온 형의 얼굴이 어땠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어. 태연하게 받아 치는 제 말이 왜이렇게 미웠는지, 태연하게 웃는 당신의 얼굴이 왜 그렇게 슬펐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어
다만 확실했던 건 그 만남의 뒤로 몰아 친 태풍이 너무 아팠다는 거야.
잊으면 안될 것 같았는데, 잊어서는 안됐는데, 누군가가 우리를 구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시작한다고 해서 형의 상처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을까, 우리의 공백은, 다시는 복구할 수 없는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 공백만큼 새로운 기억을 채우면 된다고 하지만 이 건 모든 이의 공백이 아니잖아, 형은 기억하고 있었을 거잖아.
하지만 이런 감정마저, 이런 말마저 할 수 없을 거야.
잊는다는 건 그런 거겠지, 이리도 아리고 서글프며 무뎌질 거라고 생각하는데도 또 다시 드러나 아파지는 게 대가겠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잊고, 당신이 하던 말투를 잊고, 가자고 했던 약속을 잊어버린 것만으로도 이리 아픈데 당신은 얼마나 아플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
도로시, 이 것 봐. 우리는 모든 걸 잊었어. 우리를 위해 존재를 건 찬란하리만큼 좋았던 강아지를 잃었어. 당연하게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존재를 잊었어. 다시 다가온 태양을 알아보지 못했어. 잊어버린 태양에 추위를 느끼고 이리 아픈데도 차마 기억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