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의 당신을 매일 상상해도 좋은 느낌은 아니어서, 직접 부딪혀보며 성장하기로 했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을까?
도미니크 루먼, 내뱉기만 해도 떨리는 음성은 그리움을 가득 담아 몇 번이나 삼키고 숨겨야 했다. 여행을 가는 건 제 버릇이었으니 이번에도 그런 것뿐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건 제 특성이었으니 이번에도 그런 거라고.
편히 속이면 된다고 수 없이 되뇌었다. 내민 손을 쳐내는 행동은 예전에도 그랬으니, 저를 믿지 않는다 해도 그게 당연하다는 걸 알아서 웃었다. 최대한 당신의 여행길에 좋은 기억만 남겨주고 싶어서, 그런데도 저에게 미련을 가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아서 속을 긁어내고 애매한 거리를 두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이 저를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결국 그렇게 해서 당신이 얻는 게 뭔데?’
‘어….’
당신의 삶.
'월급?’
사랑하는 당신의 삶.
장난스레 내뱉는 말에 넘어가준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가볍기 그지 없는 언행에도 윤지우를 따라오는 도미니크 루먼을 시야 안에 담으며 몇 번이나 이별을 약속했다. 보이지 않는 얼굴에도 네 표정을 상상 할 수 있어서, 걷는 거리가
가까워지지 않더라도 이 여행이 끝나면 당신이 살 수 있을 테니까, 그게 너무 좋아서 결국 이 선택을 하고 말아.
당신은 나를 원망할까? 이 모든 선택을 뒤로 하고 진실을 알아버린다면,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원망할까. 차라리 원망하길 바라, 그럼에도 태양은 초원을 가르고 하늘을 올라 누군 가의 구원이 될거야. 당신은 항상 누구에게든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있잖아, 미루형.
나는 형이 가장 만족 할만한 엔딩을 냈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온 기회에서, 당신이 가장 하고 싶은 엔딩을.
하나 뿐인 나의 사랑.
사랑하는 나의 태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