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은 원래 가장 달콤하고 쓴 법이지.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묻어 뒀다면 아름답게 썩어 흘러 사라질 거야. 그런데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묻어도 자꾸만 장마에 땅이 파헤쳐 진다면, 나는 그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지?
차마 말하지 못하는 말은 아픔이 되고 깊은 뿌리가 되어 문드러졌다. 썩어가는 속이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당신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 보고 싶었어요.”
다 무너져 내려가는 집 안, 황폐하게 쓰러져가는 토지와 악착같이 살아 있는 아카시아. 주변을 좀 먹고 어떻게 든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뿌리를 내린 추한 식물, 그게 바로 그 집 안의 도련님 윤지우였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행한 치기 어린 행동은 아이라도 용서하기에 힘들지 모른다는 걸 알면서 그를 불렀다. 그리고 만났다. 마주친 눈동자가 어린 시절 보았던 봄과 유사해 웃었다.
5일이야, 5일만 욕심 부리고 싶어. 이 또한 치기어린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체했다. 당신과 마주한 시간이 구원자를 마주한 것처럼 기뻐 표정을 관리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숨을 고르며 소파에 앉았던 가. 그 후에 당신에게 무엇이라고 말했더라.

‘…알고 있다면 됐어요.’
다정하게 대하고 싶었다. 그런데도 그러지 못해서 주먹을 말아 쥔다. 손톱이 파고드는 감각보다 제 마음이 아린 게 더 해서, 차마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숨을 삼킬 뿐이다. 바람은 제가 겪어야 할 시련이요 겨울이 다가오는 걸 피할 수 없으니 그 끝이 오기 전에 당신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 성인이 된 아이는 여전히 어린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시금 마음을 다 잡는다. 최대한 미련없이 보내고 싶었다. 당신의 성정은 잘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묘하게 드러나는 감정 선이 미움을 가득 담고 있다는 착각이 들어 숨이 막혔다. 그럼에도 제 업보라고 생각하며 그 자리를 피하지 않았던 가. 혹은 그 순간마저 당신과 있는 자리가 좋아 피하고 싶지 않았던 가. 지금 당장 이 상황을 설명하고 구원을 부르고 싶던 마음을 삼킨다. 윤지우는 더 이상 욕심부리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당신이, 도미니크 루먼이, 자신의 선생님이 저를 더 미워하고 기간이 끝나자마자 떠날 수 있었으면 했다.
‘어째 아카시아 나무와 도련님이 닮은 것도 같군요.’
그래, 저는 아카시아 나무라서 당신을 죽이고 말 테니까. 여기 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