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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면 제가 당신의 파편마저 재가 되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르니까. 땅에 있는 생물의 생명체를 빨아먹고 땅 속 깊이 뿌리내려 어떻게든 살아있겠다며 향을 내뿜는 꼴이 꼭 저 같지 않아요? 차마 남기지 못하는 말이 숨이 되어 아프다. 어차피 그 아카시아는 제 몸에 못 이겨 추하게 썩어 들어가겠지. 이내 지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땅에 부딪히겠지. 기둥 채 뿌리 뽑혀 썩어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야. 그걸 바랐어.

 

‘날 버리고 갈 거잖아!’

 

그런데 그게 안돼서.

 

윤지우는 끝으로 향할수록 도미니크 루먼을 찾았다. 몰아치는 아픔을 이기기 위해 당신의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제가 나갔다 오라 시켜 놓고 그것마저 기억하지 못해 당신을 몰아붙였다. 그가 가정 교사였다면 착하지 못한 아이라고 생각했겠지, 헛된 생각만 몰아치다 헛웃음을 내뱉는다. 까맣게 타 들어가는 속은 잿더미가 되어, 차라리 본인조차 태워버리면 좋을련만 제 몸은 여전히 건사하고 당신에게 미울 짓만 하고 말아. 거기까지 생각이 들면 제정신을 차려 죽고 싶어 지는 거다.

그게 꼭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어서, 다정한 선생님은 여전히 어린 학생을 붙잡고 만다. 그러면 저는 또 애걸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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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자꾸만 그렇게 돼. 울먹이는 말이 볼품 없어 차라리 눈물이라도 보이지 않으려 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제발. 자다 깨서 그래요, 약 기운 때문에 헛소리를 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런 것 치고는 상대가 명확하잖아요.’

‘….’

‘헛소리 치고는 감정이 선연했잖아요.

 

난 당신을 버린 적이 없는데. 당신이 날 버리지 않았나요? 날 내몰고 버린건 당신이잖아요. 맞아. 내가 당신을 쫓아냈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달싹인다. 떨리는 목소리가 언제 울음기를 담을지 몰라 추스르고, 추슬렀다.

 

‘제발요, 제발… 선생님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냥 약 기운 취해서 아무 말이나 한 것 뿐이라고요.’

‘….’

‘젖은 것 같은데, 이대로 있다간 감기 걸려요. 그러니까 제발…아무 일도 아니니까. 그냥 착각한거고, 실수한거 뿐이니까.’

 

‘…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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