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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가 이루는 길을 따라가면, 운명을 찾을 수 있다는 소문 알아요?

어쩌면 이미 엮인 인연을 찾아주는 길잡이일지도, 우연을 일으키게 해주는 행운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그 길을 거부하지 않아도 괜찮겠죠. 인도하는 길을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모든 건 당신의 선택이에요. 아무리 운명이라 이름 부르고 길조라고 붙인 들 따라가는 건 당신의 선택이죠, 장소에 따라 문화가 다르듯, 당신이 느끼기에 길조가 아니라면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마지막으로 보니까, 좋다. 내가 미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도 저를 찾아왔다면 저는 당신을 반길 수밖에 없어요. 저 역시 당신이 보고 싶었으니까….

느릿하게 볼을 쓰는 손은 익숙하디 익숙한 감촉을 가지고 있지만 체온만큼은 달랐다. 죽어가는 생물의 온기는 어찌 이리 다른 가.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도 혈 향 속, 익숙하게 풍겨오는 체 향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증거와 다름없어 윤지우는 눈을 접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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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끝나더라도 방울을 가지고 있으면 이 인연은 끊어지지 않을 거에요. 중얼거리는 말은 잡고 있는 손을 놓치고 싶지 않아 말하는 마지막 부탁과도 같았다. 반딧불을 닮은 음성은 둘, 살아 미래를 향하는 것은 하나, 물기를 닮은 것이 둘, 나아가야 하는 것이 하나라 끝없이 붙잡는다.

 

‘기다려주면 안돼?’

‘이 번에는 제가 형을 기다릴게요.’

 

그래, 그리 약속했으니까.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볼 걸, 내가 만나기 전에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지녔는지 밀어볼 걸. 붉은 빛의 하얀 여우는 그리 말했습니다. 인간을 너무 사랑해버린 요괴는 끝나는 생의 이후마저 인간을 사랑하며 살겠지요.

그러니 그보다 짧은 생인 인간은, 그 여우에게 제 삶을 이야기해주고 맙니다. 비록 요괴보다 짧은 삶이었으나 인간에게는 평생일 시간을 그를 위해 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약조는 인연의 끈일까요, 사그라지는 반딧불이의 빛에도 말은 이어집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의미는 사라지지 않고 녹지 않아 행복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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