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재미는 없을 거에요….’
울먹이는 목소리는 누구의 것이었던 가요. 제대로 기억 나지 않지만 태양을 닮은 목소리라는 건 분명히 기억됩니다. 빛을 나타내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어쩌면 그 요괴에게 반딧불이와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목소리는 이어집니다. 떨리는 음성은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못했던 당신의 이야기, 그 사람이 모르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이제는 네가 알고 있는 내 삶의 이야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소곤거리는 음성은 희미한 반딧불이를 닮았으나 분명 전해 졌을 겁니다.
기다려 달라고 약속 했잖아요. 처음에 도착한 인간이 지어준 이름을,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쳐줬잖아요.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거에요. 그러니 도미니크 루먼이 울지 않길 바라며 라벤더는, 아니 도미니크 루먼을 사랑하는 윤지우는 그의 손을 좀 더 잡습니다. 부여잡은 손의 온기는 여전히 따뜻해서 여우 역시 울었을지도 모릅니다.
울지 말아요, 아무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슬퍼하지 말아요, 아무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우는 모습마저
사랑해버릴 그 존재를 어찌 말리겠어요. 서로에게 우리는 그랬으니, 이제 와서 어떤 모습이, 어떤 표정이, 어떤 상황이 그들을 미워하게 만들 수 있겠어요.
‘…반드시….’
달싹이는 말은 당신에게만 닿을 마지막 말입니다. 모든 인생이 당신을 만나기 위해 이어진 걸지도 모른다는 멋들어진 말보다, 사랑한다는 애정의 말보다, 지금 필요한 단 한마디가 무엇인지 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멋들어진 말보다, 단 한마디의 진심이 더 와 닿을 거라는 건 윤지우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에요.
‘다시 찾아 갈게요.’
그러니 윤지우는 운명을 걸고 약조합니다. 맞잡고 있는 손에 힘이 풀리더라도, 감기는 눈동자 속 마지막 물줄기가 볼을 타고 내려갈 지라도, 기대고 있는 어깨의 체온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을지라도, 당신이 저를 기다릴 걸 알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