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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니, 알고 있었으니 저를 찾아왔던 거겠지. 그러니 유예를 두기로 했다. 다시 떠나게 된 대도 다리에 들러붙은 진흙은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 조금 더 걸린다 해도 그 땅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신뢰가 있었으니까.
‘그, 있잖아요. 앞으로도 제 약점이 되어 주실래요?’
그러니 다시 그 유예를 딛고 손을 내밀고 마는 거다. 손을 내밀고, 떨리는 긴장감을 삼키고 처음으로 새는 솔직해지기로 했다. 가벼워지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땅을 다시 밟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기 때문에, 그 땅이 설령 새장이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혹여 다른 감정이더라도 굳셀 수 있도록. 그리 행동할 수 있던 이유는 당신이 내 손을 잡아줬기 때문이고, 당신이 ‘윤지우’를 기다려줬기 때문이며,
‘감당할 수 있겠어요?’
‘감당할 수 없었다면 시작도 안 했어요. 그러니 날 다시 만나러 와요.’
기다리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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